책 출판 과정 10단계
이전 포스팅에서는 일반적인 책 한 권의 분량과 책 한 권을 집필에 소요되는 기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책 집필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잘게 쪼개어,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전반적인 책 출판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책을 처음 출판하거나 또는 책 출판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작가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경험 많은 작가의 경우,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따라 집필을 의뢰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본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책 출판 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획출판 방식으로 다작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책 출판 과정을 익혀 (특히, 출판 제안의 방법), 대중에게 유통되는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STEP 1. 글쓰기 (초고)
책 출판 과정의 첫 단계인 글쓰기(초고) 과정에서는 작가의 창의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고 작성 시에는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풀어내되,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작품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쓴 허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작품은 다섯 번째 단계인 고쳐쓰기 과정에서 탄생하는 법입니다. 따라서 초고 작성 시에는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STEP 2. 출판 제안
초고 작성이 완성되면 출판사에 작품을 제안할 차례입니다. 완성된 초고를 출판사 편집자에게 보내면, 출판사는 작품의 출판 가치와 시장성을 가늠하게 됩니다.
출판사에 출판을 제안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활용한 이메일 투고, 초고를 인쇄하여 등기로 보내는 우편 투고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메일 투고
대형 출판사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이메일 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유명한 출판사죠? 사계절 출판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사계절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합니다. 그리고 [공모] → [단행본 투고 안내] 순으로 들어가면, 책의 종류에 따라 초고를 보낼 이메일 주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초고를 투고하면, 검토하는 데 약 2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메일로 전송하면 되니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우편 투고 (추천)
반면, 우편 투고는 불편하지만 조금 더 담당 편집자에게 다가가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고를 프린트하여 우편물로 보내는 과정이 많이 번거로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인쇄물을 받아보는 편집자도 부담을 팍팍 받겠죠?
그리고 사계절 출판사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소규모 출판사들 즉, 홈페이지에서 투고를 받지 않는 곳들에도 적극적으로 투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규모 출판사들도 항상 새로운 작품들을 찾고 있어요. 그리고 첫 작품이라면 소규모 출판사를 공략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의 앞부분을 보면 출판사의 주소가 나와있어요. 그곳으로 그냥 등기를 보내면 됩니다. 물론, 서점에 방문하여 여러 책들을 뒤적거리며, 자신의 초고 내용을 좋아할만한 출판사의 주소 정보를 기록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어려움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첫 책을 내는 작가라면, 이 방법으로 출판사에 출판 제안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TEP 3. 출판사와 의견 조율
출판사가 작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작가와 편집자 간의 의견 조율 과정이 시작됩니다. 편집자는 작품의 스토리나 구성, 캐릭터 설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내놓습니다. 독자들의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조언하는 것입니다.
작가 또한 자신의 작품 의도와 구상을 설명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은 때로는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STEP 4. 계약
출판사와 작가의 의견 조율을 거쳐 출판 여부가 확정되면 구체적인 계약 절차에 들어갑니다.
계약서에는 저작권과 저작물 이용 범위, 인세율과 선인세 금액, 출판 시기 등 세세한 조건들이 명시됩니다. 계약 기간과 재계약 조건, 판매부수에 따른 추가 인세 지급 등도 다뤄집니다.
작가로서는 계약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의문점이 있다면 충분히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가의 권리를 보호받으려면 모든 조항을 확실히 이해하고 서명해야 합니다.
STEP 5. 고쳐쓰기 (퇴고)
작가는 편집자의 조언을 참고하여 작품 전체를 손 보는 고쳐쓰기의 과정 즉, 퇴고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표현을 가다듬어 작품의 매력을 한껏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작가는 창작 의도를 잃지 않는 선에서 편집자의 의견을 수용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사실, 책은 작가 혼자 쓰는 것은 아닙니다. 편집자와의 협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고 봅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고쳐쓰기 즉, 퇴고의 과정이 창작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STEP 6. 최종 원고 제출 (탈고)
퇴고 작업을 거친 뒤에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제출하게 됩니다. 이를 탈고라고 합니다. 원고를 제출하기에 앞서 작가는 직접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오탈자나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목과 차례, 본문의 에피소드나 대화 등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종 원고를 제출하면서 작가로서의 창작 활동은 일단락되고, 출판사 측에서 본격적으로 인쇄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책을 출판하기 위한 작가로서의 역할은 완료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탈고의 과정은 작가가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기분 좋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아닌 이상, 글쓰기에 데드라인은 없을 테니까요.
STEP 7. 디자인 및 편집
다음 책 출판 과정으로 책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디자인 작업이 진행됩니다.
먼저, 표지 디자이너가 작품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잡아 표지를 디자인합니다. 제목과 작가 이름, 그림 혹은 일러스트 등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죠. 내지 디자인도 이뤄집니다. 본문의 레이아웃, 글꼴과 크기, 제목 상단 여백과 좌우 여백 등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편집 과정에서는 원고를 교정하고 교열을 거쳐 인쇄 오류를 없앱니다. 이렇게 디자인과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게 됩니다.
STEP 8. 인쇄
책의 디자인과 편집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대량 인쇄에 들어갑니다. 인쇄소에서 수천 혹은 수만 권의 책을 대량으로 인쇄하게 되죠. 종이와 잉크 선정, 인쇄 매수 결정 등 인쇄 환경을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인쇄된 책은 제본 공정을 거쳐 책으로 제작되고, 이후 포장과 가공 작업까지 마치면 완성품이 됩니다.
STEP 9. 유통
제작이 완료된 신간 도서들은 본격적으로 유통 과정에 들어갑니다. 책들은 출판사에서 전국 각지의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으로 배송됩니다. 서점으로 보내는 것 외에도 도서관, 학교, 기업체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독자들에게 작품이 전달되게 됩니다.
STEP 10. 홍보 및 마케팅
마지막 책 출판 과정으로, 출간된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펼쳐집니다.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나서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죠. 언론 인터뷰, 북토크, 팬사인회, 독자 이벤트 등을 열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입니다. SNS 채널을 활용하여 온라인 홍보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작품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